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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Monte de Gozo-Santiago de Compostela:4.86km)

# 바스락거리는 침낭 소리가 밤새 들렸다. 다들 잠을 뒤척였나보다. 나도 자다깨다를 반복하며 밤을 거의 새다시피 했다. 잠도 안오고 해서 일찍 일어나 출발하려는데 하나 둘 짐을 챙기기 시작하더니 결국 다 일어났다. 이 알베르게의 새벽은 항상 이렇게 분주하고 설렐 것 같다. 오늘은 4.8km 한 시간..

#36. 카페 콘 레체 다섯 잔만큼(Pedrouzo-Monte de Gozo : 15.12km)

# 몬테 드 고조(Monte de Gozo)까지 15km만 걸으면 되는 날이다. 물론 여기서 5km만 더 가면 산티아고다. 내친 김에 한 번에 갈 수도 있지만 산티아고 입성을 앞두고 설렘을 맘껏 만끽하고 싶은 사람들, 자신만의 까미노를 여유있게 정리하고 싶은 사람들, 혹은 아침 일찍 산티아고에 입성해 미사를 볼 사람들..

#35. 참 잘한 결정(Arzua-Pedrouzo/Arca O pino : 19.20km)

# 여기저기서 들리는 말소리와 눈에 닿는 손전등 빛때문에 잠이 깼다. 휴대폰을 보니 아직 5시다. 새벽 서너시에 출발하는 사람도 있다고 들었다만 이것도 참 생경한 풍경이다. 부시시 일어나 어제 널어놓은 빨래를 걷으러 밖으로 나왔다. 공기가 차 몸이 잔뜩 움츠러들어서는 건조대로 가는데 고개를 ..

#33. 마지막 북쪽길을 대하는 자세(Sobrado-Arzua : 22.35km)

# 6시에 눈이 저절로 떠졌다. 오늘 7시 반 미사를 꼭 보러 가야했기 때문이다. 아침을 먹는 둥 마는 둥 배낭과 스틱을 챙겨 나왔더니 바깥이 아직 어슴푸레하고 수도원 안도 제법 쌀쌀하다. 시몬과 파스칼은 미사 보는 곳을 못 찾았다며 그냥 길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다. 그래도 한 번은 찾아보고 가..

#32. 수도원 알베르게를 향해(Miraz-Sobrado : 25.46km)

# 이른 아침 솔솔 풍기는 빵 굽는 냄새에 눈을 떴다. 다들 졸린 눈이지만 호스피탈레로가 내어주시는 따뜻한 카페콘레체와 빵 한 조각에 미소가 한가득이다. 7시 반까지 아침을 먹고 출발해야 하는 알베르게 규정에 따라 부지런히 움직였다. 여느 때처럼 스틱을 잡으려는데 이상하게 손이 잘 안 쥐어진..

#31. 다시 만난 사람들, 다시 만날 사람들(Baamonde-Miraz : 14.9km)

# 아직 어둠이 채 가시기 전이라 이르다고 생각했는데 신발장을 보니 남은 등산화는 내 것까지 딱 4켤레 뿐이다. 같은 방을 쓴 세 분 모두 어르신이었는데 새벽에 준비하시는 듯하더니 다 출발하셨나보다. 짐도 참 조용히, 신속하게 싸신다. 언제쯤 난 그런 요령이 생길까나... 어제 또 내가 저녁 먹는 ..

#30. 앞으로 다가온 일주일(Vilalba-Baamonde : 19.30km)

이상하다. 여기 사진도 적잖이 날아갔다. 컴터 용어를 스페인어로 알아갔어야 하는 건데ㅠ 인터넷 카페에 들른 다음날 사진만 듬성듬성 빠져있는 걸 보면 내 덜렁거림 때문이라고밖엔 설명이 안 된다. 그래서 더 속상하다-힝ㅜ # 어제 밤 10시쯤 자리에 누웠는데 몸이 너무 피곤해서인지 잠이 안 오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