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Monte de Gozo-Santiago de Compostela:4.86km) # 바스락거리는 침낭 소리가 밤새 들렸다. 다들 잠을 뒤척였나보다. 나도 자다깨다를 반복하며 밤을 거의 새다시피 했다. 잠도 안오고 해서 일찍 일어나 출발하려는데 하나 둘 짐을 챙기기 시작하더니 결국 다 일어났다. 이 알베르게의 새벽은 항상 이렇게 분주하고 설렐 것 같다. 오늘은 4.8km 한 시간.. 2010/Camino de Santiago-del Norte 2010.10.31
#36. 카페 콘 레체 다섯 잔만큼(Pedrouzo-Monte de Gozo : 15.12km) # 몬테 드 고조(Monte de Gozo)까지 15km만 걸으면 되는 날이다. 물론 여기서 5km만 더 가면 산티아고다. 내친 김에 한 번에 갈 수도 있지만 산티아고 입성을 앞두고 설렘을 맘껏 만끽하고 싶은 사람들, 자신만의 까미노를 여유있게 정리하고 싶은 사람들, 혹은 아침 일찍 산티아고에 입성해 미사를 볼 사람들.. 2010/Camino de Santiago-del Norte 2010.10.30
#35. 참 잘한 결정(Arzua-Pedrouzo/Arca O pino : 19.20km) # 여기저기서 들리는 말소리와 눈에 닿는 손전등 빛때문에 잠이 깼다. 휴대폰을 보니 아직 5시다. 새벽 서너시에 출발하는 사람도 있다고 들었다만 이것도 참 생경한 풍경이다. 부시시 일어나 어제 널어놓은 빨래를 걷으러 밖으로 나왔다. 공기가 차 몸이 잔뜩 움츠러들어서는 건조대로 가는데 고개를 .. 2010/Camino de Santiago-del Norte 2010.10.30
#34. Francés Culture Shock(Arzua) # 어제 저녁 늦은 시간까지 계속 자전거순례자들만 들어왔다. 어림잡아 봐야 10명 정도지만 쫄복 차림의 순례자들만 연이어 들어오길래 남성전용알베르게를 잘못 찾아온 줄 알았다. 그 많던 여자 순례자들은 모두 손빨래가 가능한 곳, 주방시설이 잘 갖춰진 곳을 찾아 갔나보다;; 다행히 공간이 넓고 .. 2010/Camino de Santiago-del Norte 2010.10.29
#33. 마지막 북쪽길을 대하는 자세(Sobrado-Arzua : 22.35km) # 6시에 눈이 저절로 떠졌다. 오늘 7시 반 미사를 꼭 보러 가야했기 때문이다. 아침을 먹는 둥 마는 둥 배낭과 스틱을 챙겨 나왔더니 바깥이 아직 어슴푸레하고 수도원 안도 제법 쌀쌀하다. 시몬과 파스칼은 미사 보는 곳을 못 찾았다며 그냥 길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다. 그래도 한 번은 찾아보고 가.. 2010/Camino de Santiago-del Norte 2010.10.29
#32. 수도원 알베르게를 향해(Miraz-Sobrado : 25.46km) # 이른 아침 솔솔 풍기는 빵 굽는 냄새에 눈을 떴다. 다들 졸린 눈이지만 호스피탈레로가 내어주시는 따뜻한 카페콘레체와 빵 한 조각에 미소가 한가득이다. 7시 반까지 아침을 먹고 출발해야 하는 알베르게 규정에 따라 부지런히 움직였다. 여느 때처럼 스틱을 잡으려는데 이상하게 손이 잘 안 쥐어진.. 2010/Camino de Santiago-del Norte 2010.10.27
#31. 다시 만난 사람들, 다시 만날 사람들(Baamonde-Miraz : 14.9km) # 아직 어둠이 채 가시기 전이라 이르다고 생각했는데 신발장을 보니 남은 등산화는 내 것까지 딱 4켤레 뿐이다. 같은 방을 쓴 세 분 모두 어르신이었는데 새벽에 준비하시는 듯하더니 다 출발하셨나보다. 짐도 참 조용히, 신속하게 싸신다. 언제쯤 난 그런 요령이 생길까나... 어제 또 내가 저녁 먹는 .. 2010/Camino de Santiago-del Norte 2010.10.27
못 말리는 꿈 간밤에 꿈을 많이 꾸었다. 몇 가지인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스토리가 다양한 날이 종종 있는데 어제가 그랬다. 그런데 아주 강하게 기억나는 것은 단 하나의 장면과 단 한마디의 말. 작년 이맘 때쯤 이후로 한번도 연락을 못 드렸던 선배다.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드렸더니 어딜 가신단다. 어디요 하.. Ma propre pensée 2010.10.26
#30. 앞으로 다가온 일주일(Vilalba-Baamonde : 19.30km) 이상하다. 여기 사진도 적잖이 날아갔다. 컴터 용어를 스페인어로 알아갔어야 하는 건데ㅠ 인터넷 카페에 들른 다음날 사진만 듬성듬성 빠져있는 걸 보면 내 덜렁거림 때문이라고밖엔 설명이 안 된다. 그래서 더 속상하다-힝ㅜ # 어제 밤 10시쯤 자리에 누웠는데 몸이 너무 피곤해서인지 잠이 안 오는 .. 2010/Camino de Santiago-del Norte 2010.10.26
#29. 별책부록 4km(Gontan-Vilalba : 20.81km±4km) # 아침도 주방은 붐볐다. 차 끓이고, 파스타 만들고, 빵 썰고, 저마다 분주하다. 어제 타바코에는 실온용 요거트 한 가지만 있어 샀는데 오히려 이게 편하고 좋은 것 같다. 아침식사용으로 갖고 다니는 무슬리를 요거트통에 조금 덜었다. 잠시 뒀다 불려서는 냠냠 먹고 있는데 주방에서 치익-하고 타는 .. 2010/Camino de Santiago-del Norte 2010.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