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도시병(Laredo-Santona : 4.65km) # 아침 8시 반 출발. 점점 출발시간이 늦어진다;; 오늘은 배만 타면 되는 일정이라 여유부린 탓도 있다. 프랑스 친구들과 헤어지고 해변을 따라 4km정도를 걸었다. 마을이 끝나는 지점이 선착장이라 했는데 아주 북쪽 끝, 꼭지점에 계시다;; 바닷가를 산책하는 마을 사람들로부터 숱한 격려 인사를 받으.. 2010/Camino de Santiago-del Norte 2010.10.21
#10. 기억과 사진 모두 행방불명(Castro Urdiales-Laredo : 26.79km) 사진 50여장이 행방불명이다. 현지 컴터로 사진옮기며 버벅대다가 날린게 분명하다... 산토냐 인터넷 카페에 전화해야하나흑ㅜ # 간만에 푹 잤다. 지난 밤 모기 때문에 밀린 잠까지 잤더니 얼굴이 퉁퉁 부었다. 게슴츠레 눈을 떴는데 마리아가 자리에 없다. 오늘 40km나 걷는다더니 아침 일찍 떠났나보다.. 2010/Camino de Santiago-del Norte 2010.10.20
#9. Aimer les Différences(Pobena-Castro Urdiales : 13.87km) # 모기소리 때문에 밤새 잠을 설쳤다. 귀에서 앵앵 거리는데 불을 켤 수도, 뿌릴 약도 없어 고역이었다. 침낭 안에 누에고치처럼 들어가 귀를 막고 있자니 땀이 뻘뻘 흐르고 숨이 막혔다. 모기와의 사투를 벌이느라 가장 길게 잠든 시간이 30분이다. 매 시간 깨어나면서 빨리 나갈 수 있기만을 기다렸다... 2010/Camino de Santiago-del Norte 2010.10.20
#8. 난 괜찮아(Bilbao-Portugalete-Pobena : 33.08km) # 이른 아침부터 빗방울이 하나 둘 떨어지더니 버스를 타고 시내로 나오니까 주룩주룩 쏟아진다. 길가에서 배낭커버를 씌우고 방수 점퍼를 대충 껴입은 뒤 우체국으로 내달렸다. 이렇게 더운 날씨에, 게다가 가방이 무거워 손에 든 스틱도 거추장스러운데 판초우의를 꺼내기란 쉽지 않다. 앞으로도 여.. 2010/Camino de Santiago-del Norte 2010.10.18
#7. 빌바오에서의 하루(Bilbao) # 구겐하임 미술관. 사진을 찍기엔 썩 괜찮은 인공조형물이 많다. 날씨만 따라준다면 누가, 어느 각도로 찍어도 만족할만한 사진이 나올 듯. 빛을 받아 번쩍이는 거미가 서 있었다. 구릿빛 조형물을 본 순간 멋있다는 생각과 동시에 소름이 끼쳤다. 작년 하노이 집을 떠나는 마지막날 밤, 저걸 꼭 닮은 .. 2010/Camino de Santiago-del Norte 2010.10.18
#6. 불편한 도시(Gernika-Bilbao : 31.54km) # 드디어 빌바오 가는 날이다. 거리가 32km에 달하지만 오늘은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다. 아침에 조금 여유를 부렸더니 호스텔에서 제공되는 빵과 커피가 다 떨어졌다. 아직 조금이나마 남아있는 비스코티 몇 조각과 주스를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길을 나섰다. 버스를 타기 전에 동네 한 바퀴를 돌아보기.. 2010/Camino de Santiago-del Norte 2010.10.16
#5. Why? How! (Zenarruza-Gernika : 18.08km) # 아침에 또 쥐가 나서 깼다. 간만에 코고는 사람 하나 없어 곤히 잤는데 다리가 말썽이다. 어제보다는 낫지만 오늘 무리하면 또 뻗을테니 쉬엄쉬엄 가기로 한다. 이제 빌바오도 머지 않았다:) 알베르게로 올라오신 신부님과 다른 순례자들과 인사를 나눈 뒤 오늘의 목적지 게르니카로 향했다. # 역시 .. 2010/Camino de Santiago-del Norte 2010.10.16
#4. 영혼을 위한 닭고기수프 (Deba-Zenarruza : 29.53km) # 일어나는 순간 '윽' 소리가 절로 났다. 설마 했는데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옴짝달싹 할 수가 없다. 몸 전체가 큰 근육 한 덩이로 뭉친 느낌이다. 기지개를 조심스레 켜보다 그만 찌르륵 하고 쥐가 났다. 다리를 주무르는 둥 마는 둥 하곤 겨우 몸을 일으켜 세운다. 한 발짝도 못 움직이고 다시 침대에 .. 2010/Camino de Santiago-del Norte 2010.10.16
#3. Encantada! (Zarautz-Deba : 21.55km) # 알베르게를 나서니 7시 50분이다. 어째 조금씩 게을러지는 느낌이다. 해안길을 쭉 따라가는데 풍경이 너무 아름답다. 아침에 이렇게 반짝이는 바다를 보며 조깅하는 사람들... 넋을 놓고 한참을 가는데, 그러고 보니 노란색 화살표가 없었다. 바닷길만 따라오느라 놓친건가? 잠시 주춤하는데, 어떤 아.. 2010/Camino de Santiago-del Norte 2010.10.16
#2. 아로즈 콘 레체 (San Sebastian-Zarautz : 22.72km) # 이렇게 단체로 코 고는 것은 처음 봤다. 소리도 여태껏 들어보지 못한 데시벨이다. 뒤척이다 일찍 출발하기로 하고 조심히 일어났다. 불을 맘대로 켤 수도 없고 씻는 것도 신경쓰인다. 자꾸만 원형을 유지하려는 침낭과 한바탕 사투를 벌이며 짐도 겨우 쌌다. # 오전 7시 40분, 알베르게를 나서며 배낭.. 2010/Camino de Santiago-del Norte 2010.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