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63

#31. 다시 만난 사람들, 다시 만날 사람들(Baamonde-Miraz : 14.9km)

# 아직 어둠이 채 가시기 전이라 이르다고 생각했는데 신발장을 보니 남은 등산화는 내 것까지 딱 4켤레 뿐이다. 같은 방을 쓴 세 분 모두 어르신이었는데 새벽에 준비하시는 듯하더니 다 출발하셨나보다. 짐도 참 조용히, 신속하게 싸신다. 언제쯤 난 그런 요령이 생길까나... 어제 또 내가 저녁 먹는 ..

#30. 앞으로 다가온 일주일(Vilalba-Baamonde : 19.30km)

이상하다. 여기 사진도 적잖이 날아갔다. 컴터 용어를 스페인어로 알아갔어야 하는 건데ㅠ 인터넷 카페에 들른 다음날 사진만 듬성듬성 빠져있는 걸 보면 내 덜렁거림 때문이라고밖엔 설명이 안 된다. 그래서 더 속상하다-힝ㅜ # 어제 밤 10시쯤 자리에 누웠는데 몸이 너무 피곤해서인지 잠이 안 오는 ..

#22. 내겐 너무 버거운 그 분(Sebrayu-Villaviciosa-Gijon : 35.03km)

# 몸이 영 찌뿌둥하다. 기지개를 쭉 켜니 다리에 또 쥐가 오른다. '하루라도 그냥 넘어가는 날이 없군.' 다리를 주무르고 사다리를 내려오려는데 얼굴이 한쪽이 화끈화끈하다. 손으로 오른쪽 뺨을 만져보니 무언가 볼록볼록 돋아나 있다. 느낌이 이상해 화장실로 달려갔다. 이런, 우려하던 일이 벌어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