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50여장이 행방불명이다.
현지 컴터로 사진옮기며 버벅대다가 날린게 분명하다...
산토냐 인터넷 카페에 전화해야하나흑ㅜ
# 간만에 푹 잤다.
지난 밤 모기 때문에 밀린 잠까지 잤더니 얼굴이 퉁퉁 부었다.
게슴츠레 눈을 떴는데 마리아가 자리에 없다.
오늘 40km나 걷는다더니 아침 일찍 떠났나보다.
아쉽지만.. 늘 그렇듯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을 기대하며:)
짐을 챙기는데 부스럭소리에 잠이 깬 영국인 웨니가 인사를 건넨다.
근데 아침이라 그런가;; 어젠 표도르같지 않았는데;;;;
알베르게를 나와 라레도로 향했다.
오늘은 수녀원 알베르게에 머무는 날이다~♪
간혹 성당이나 수도원, 수녀원 알베르게에 머물게 되는 날이면 왠지 모르게 기대가 된다:)
# 라레도 역시 큰 도시다.
즉, 마을 초입에서 알베르게까지 멀단 얘기.
길을 몇 번이고 물어 3km정도를 더 가서야 인포센터를 찾았다.
오는 길에 쭉 늘어서 있던 주택들은 모두 새로 지은 듯 깨끗하고 예뻤는데
중심가는 돌길에 옛스러운 느낌이 물씬 난다.
돌담도 예쁘고~ 건물도 멋지고~
분위기에 취해 동네 어귀를 돌아다니다 또 길을 잃었다.
경찰서까지 손수 바래다 주신 할아버지와
알베르게 근처까지 데려다 주신 또 한 분의 할아버지,
그리고 수녀원을 손수 안내해주신 수녀님 덕분에 무사히 도착했다.
이넘의 길치병은 불치병인가;;;;
동네마다 다르긴 하지만 여기 분들은 길을 참 잘 알려주신다.
직접 가주시기도 하고 먼 길이면 잘 찾아가라고 토닥토닥~
가장 큰 산타마리아 성당 외에도 군데군데 성당이 많이 있고
건물이 전부 돌담으로 되어 있어 꼭 영화에 나오는 마을같다.(아,,사진ㅠㅠ)
수녀원 사설알베르게도 기대 이상으로 깔끔하고 무척 넓었다.
# 인포센터에서 알려 준 Casa Cultura에서 모처럼 인터넷도 했다.
간혹 큰 마을에는 이렇게 무료인터넷을 쓸 수 있는 곳이 있는데
순례자들에겐 참 유용하고 고마운 시설이다.
성당과 교회가 몇 곳 있었는데 그 중 가장 큰 성당을 가보기로 했다.
마을길을 따라 가는데 지도에 표시된 길이 없다. 그냥 비탈이다.
슬리퍼신고 까미노 버금가는 길을 올라 겨우 도착한 성당-
발이 까슬까슬해질 정도로 들어간 모래를 털어내고 꼭대기를 올려다봤다.
무척 크고 비탈길과 맞닿아있어 사진찍기가 쉽지 않았다.
문은 굳게 잠겨 있어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내려왔다.
내려오는데 길이 다르다.
아무래도 아까 그 길이 아니었나보다.
하루에도 수차례씩 길을 잃는다.
간식거리를 사들고 분수대를 중심으로 길게 선 장도 구경하고 동네 구석구석을 돌아다녔다.
이제 간식을 사더라도 시리얼바나 곡물과자를 고르게 된다.
가볍고 개별포장된 거라면 금상첨화!
당장 먹을게 아니면 과일은 사지 않는다.
단게 먹고 싶다면 간편하게 오렌지주스 미니팩~
우유는 미니팩이 없어 카페콘레체로 마시는 것에 만족하고ㅜ
까미노 중 초콜릿, 껌, 아이스크림은 한번도 사지 않았다.
개미와 갈증을 부르는 음식이며 다 잘 녹는 것들이다;;
아래 사진은 비교적 잘 챙겨먹고 다닐 때의 간식거리다.
....수녀원 사진은 어디로 날아가고 이런 것만 남았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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