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16일 오전 04:02에 저장된 글입니다. "Si tu viens, par exemple, à quatre heures de l'après-midi, dès trois heures je commencerai d'être heureux." Ma propre pensée 2015.12.16
나의 파리 # 좀처럼 햇볕을 보기가 힘든 나날이었다. 며칠 째, 아니 몇 주 째 찌푸린 날씨가 계속되고 부슬비가 끊임없이 내려 공기가 무겁다 느낄 정도였다. 밖에 내놓아도 빨래가 안 마르는 건 둘째치고, 겨울용 신발을 꺼내려 신발 박스들을 헤집었을 때 그 참담한 광경이란... 습기가 다 가죽 신.. Ma propre pensée 2015.11.16
한 나라의 저력이란 자의 반, 타의 반 자료찾기에 여념이 없는 요즘이다. 하고 많은 주제 중에 bibliographie가 지지리도 없는 주제를 골랐나보다. 1학년 때는 참고 문헌이 거의 전무하다시피 해서 밤낮으로 고생했는데 이번에 또...창작열을 불태우게 생겼다. 없는대로 박박 긁어모으고 있는데 새삼 느끼지만 이 .. Ma propre pensée 2015.05.05
동네 한 바퀴, Parc de Sceaux 집주인 부부가 늘 봄만 되면 물어보는 게 있었으니, 쏘 공원 다녀왔냐는 질문이었다. 베르사유궁 정원으로 유명한 앙드레 르 노트르(André le Nôtre)가 설계했다고. 꽃 필 때 가장 예쁘니 꼭!! 가야 한다고 누누이 말했었다. 4-5월은 우리 동네가 가장 예뻐지는 계절이기도 하다:) 그러나.. Ma propre pensée 2015.04.23
봄 탈 때가 아닌데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기억과 욕망을 뒤섞고 봄비로 잠든 뿌리를 깨운다. 4월은 논문의 달" .....이라고 카톡 상태 메세지를 바꾼지가 어제 같은데 눈 깜박 하자마자 보름이 지났다. 이럴수가ㅜㅜ진짜 잔인해ㅠㅠ 징징거려 봤자 달라지는 건 없지만 그새 세포라에서 신상 마스카.. Ma propre pensée 2015.04.15
미니오븐의 명복을 빌어요 파리로 오면서 가장 먼저 장만한 가전제품은 다름 아닌 미니오븐이다. 전자레인지보다, 밥솥보다 시급한 나의 일등 조리도구이기 때문이다. 다른 건 없어도 간단한 베이킹과 식사를 만들 수 있을만한 것이면 되었다. 미니오븐을 구하려고 매장을 샅샅이 뒤졌는데 미니오븐은 '미니'가 아.. Ma propre pensée 2015.01.31
숨은 그림 찾기 Denfert-Rochereau RER역에서 열차를 기다릴 때면 늘 맞은편 플랫폼의 사람들을 구경하거나 키오스크에 들어가 마담 피가로, 코스모폴리탄 등을 뒤적인다. 1유로짜리 특별호가 나오면 뒤져보기도 하고 시사잡지 중 볼만한 주제가 있나 눈을 바삐 움직인다. 이도저도 아닐때는 열차가 들어오기 .. Ma propre pensée 2015.01.31
내 꽃의 역사 벌써 2주 전에 사 온 꽃을 정리하면서 지금까지 방 한 켠에 머물렀던 꽃들을 모아봤다. 여기 이사온 후로 꽃을 다양하게 사봤는데 정작 사진으로 남겨둔 건 별로 없어 아쉽다. 꽃을 사다 꽂는 일에 재미가 막 붙었을 초기에는 종종 색이 좀 바래도 괜찮은 꽃잎을 모아 말려 두기도 했지만 .. Ma propre pensée 2015.01.29
한겨울에 봄 그리기 한동안 뜸했었다. 시장에서 꽃을 사다 꽂는 일이. 아마 지난 여름 이후 부터였나보다. 주말에 장을 보고 오는 길에 꽃 파는 아줌마네에 들렀다. 그냥 햇빛이 쨍하니 날씨가 좋아서. 오랜만에 햇빛을 보니 싱그러움을 느끼고 싶었나보다. 꽃을 매주 사다 꽂아놓던 그 즐거움이 그리웠는지. .. Ma propre pensée 2015.01.24
Taschen 평소에 모아둔 beaux livres 중 괜찮은 게 있으면 보내달라는 엄마 얘기에 간만에 벼룩시장엘 가야 하나 생각 중이었다. 맘에 드는 것을 만나기도 쉽지 않을 뿐 더러 여태까지 돌아본 바 벼룩시장에 나온 도록은 상태가 그닥이었다. 이렇다 할 책을 못 만난 걸 아쉬워하던 차에 문득 타셴이 .. Ma propre pensée 2015.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