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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 게이트], 윌리엄 레이몽

yurinamu 2011. 4. 8. 19:00

 

 

<1886년, 남북전쟁 참전용사였던 애틀란타의 어느 약제사가 신비의 제조법으로 코카콜라를 발명한다.

이후 코카콜라는 열정적인 경영자와 마케팅 천재들의 손을 거쳐 수많은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전 세계 200여국에서 1초마다 7,000병이 판배되는 음료수로 성장했다.>

 

코카콜라의 성공신화는 워낙 역사가 오래되고 잘 알려져 있지 않아 비밀스러운 느낌마저 든다.

어린시절의 호기심이 동기 부여가 되어 코카콜라의 역사를 파헤치게 된 시사 전문기자 윌리엄 레이몽,

그가 이 비밀의 문을 열었다.

 

재료이름을 '머천다이즈'와 번호로 표기한다고 했다. 가령 캐러멜은 'Merchandise #1'식으로.

19세기 말에는 경쟁사에게 누출될까봐 제조비법을 보호한다는 이유가 통했다고 하니

기업 입장에서는 원료에 대한 비밀 유지가 한결 수월했을듯-

하지만 근래에는 인터넷에 공개되기도 했고

(http://www.totse.com/en/technology/science_technology/newcoke.html)

<Big Secrets>, <For God, Country & Coca-Cola>라는 책으로도 누설된 바 있다고 한다.

때문에 무언가 굉장한 비밀원료가 숨어있을 것 같다는 기대는 점차 사그러들었다.

다만 이 모든 것이 비밀제조법이라는 광고를 덧칠해 만든 신비 음료 이미지라는데 더 놀라울 뿐이었다.

 

초기 팸버튼이 코카콜라를 출시했을때 코카인이 소량 함유되어 있었다는 사실도 그렇지만

포도주에 코카잎을 섞은 마리아니의 프렌치 와인 코카가 기원이 되었다는 점,

그래서 코카콜라 세계화 전략의 걸림돌이 된 프랑스가 코카콜라 박물관의 지도에 빠져있다는 점 등이 놀라웠다.

저자는 이를 두고 '마리아니 포도주의 그림자가 코카콜라 본사의 복도를 아직도 서성이고 있는 듯했다.'고 서술했다.

또 제보자의 말을 빌어, 1950년대부터 코카콜라가 French Problem이라는 제목으로 실패기록을 보관해왔다고 했다.

코카와 펩시 사이의 콜라전쟁, 세계화 전략 등으로만 치우쳐 보았던 역사의 이면에 이런 사실들이 숨어있었다.

 

펩시가 그야말로 김빠진 블라인드 테스트를 하며 소비시장을 무섭게 넓혀갔던 일화나

오랫동안 반미주의를 표방했던 독일에서 나치이데올로기 속에 성장한 음료가 환타라는 사실도 놀랍다.

 

때로 정치적 이데올로기를 이용하기도 하고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마케팅을 펼치기도 하며 세계 시장을 제패한 공룡기업.

친숙한 브랜드에서 찝찝한 이면을 본 기분이 썩 유쾌하진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