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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ick to It: 스틱 투 잇!], 장영신

yurinamu 2011. 4. 1. 18:27

 

 

애경그룹 장영신 회장의 자전적 에세이다.

 

'신은 한 쪽 문을 닫을 때 다른 쪽 문을 열어놓는다.'

셋째 아이를 출산한 뒤 산부인과에서 남편의 부음소식을 들었다고 했다.

얼마나 기막혔을까마는 그녀는 자신에게 닥친 불행 대신 다른 곳에 눈을 돌리기로 굳게 마음을 먹는다.

남편의 죽음이 '닫힌 문'이라면 일은 새롭게 열린 '열린 문'이었던 것이다.

 

'길을 걷다가 돌이 나타나면 약자는 그것을 걸림돌이라고 하고 강자는 그것을 디딤돌이라고 한다.'

저자가 경영을 맡기로 나섰을 때에는 회사도 불안한 상황이었고 여성의 사회진출도 인정받는 편이 아니었다.

회사에서나 모임에서나 '여자라서 눈에 띌까', '여자라서 이상하게 보지 않을까' 하는 조바심에

스스로도 한동안 주눅들어 있었다고 회상한다.

특히 실수에 대처하는 방식이나 대인관계를 맺는 방법이 달라 애를 먹었다고 했다.

처음엔 사회생활 경험이 전무했고 경영과 관련해 아무 것도 아는 바가 없어 힘들었지만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면서부터는 마땅한 지위로 인정받기까지 남모를 설움이 있었던 것이다. 

선입견과 자격지심을 극복하기 위해 그야말로 피나는 노력을 기울였을 것이다.

 

여성경영인들은 탁월한 업무능력과 더불어 남자 부하직원들을 잘 다룰 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윗사람에게는 지시에 따라 성과를 내고 예의를 지키는 것으로 신임을 받기 쉽지만

여성상사로서, 부하 남자직원들로부터 신임을 받는 것은 좀처럼 어렵다는 것이다.

자신이 유능하다고 믿는 여성일수록 혼자 모든 일을 떠맡으려는 성향이 강한데

부하직원들에게 일을 공평하게 위임하고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내는 것이 진짜 유능한 상사라는 것이다.

 

적합한 사람에게 일을 믿고 맡기는 것 외에도 아낌없이 칭찬하고 따끔하게 지적하는 법,

짜증이나 신경질 부리지 않고 조리있고 위엄있게 이야기하는 법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또 여성 특유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성격을 잃지 않고 이로써 조직을 이끌어나가는 스킬도 중요하다고 했다. 

 

이 모든 것이 저자가 경영 현장에서 부딪히고 넘어지며 얻은 노하우일 것이다.

애경그룹의 역사를 만들어 온 행보가 한계를 모르는 그녀의 모든 것을 말해주는 듯하다.

기막힌 상황이 눈앞에 닥칠 때마다 그것을 꿋꿋이 버텨내는 과정의 연속이었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렇게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경영인로서 뿐만 아니라 여성 리더로서,

사회적책임을 지닌 리더로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몸소 보여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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