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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박칼린

yurinamu 2011. 3. 28. 23:05

 

 

# <운명에게 그냥이란 없다. 곧 죽는다 하여도 그냥으로는 살지 말아야 할지어다>

 

우연을 가장한 모든 상황이,

지금 돌아보니 모두 그러려고 그랬나보다 하고 회상한다.

 

 

# <몇 개의 매우 특별한 인연들은 한 인간을 한 순간에 바꿀 수 있을 정도로 강인하다...

..처음 보는 사람일지라도 조금 더 사랑해야겠다. 나도 누군가에 그런 인연이고 싶기 때문이다.>

 

인연을 참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다.

음악계에서는 카리스마, 마녀 등으로 불리지만 천성적으로 사람을 참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하는 느낌이다.

인연으로 만난 스승들에게서 그는 음악 뿐 아니라 삶을 고스란히 물려받았다고 했다.

스승과 함께 살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인생에 대한 가르침도 받았을 테다.

그렇게 스승과 제자는 단순히 예술적 지식이나 기술을 가르침으로 주고 받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 삶의 일부를 공유하는 것이란 것을 직접, 그리고 자연스럽게 체득했다고 했다.

 

그녀가 폭넓은 시각을 갖게 된 것에는 인터내셔널한 가정환경도 한 몫했다.

리투아니아와 미국, 한국이라는 세 나라의 고리에서 복잡하게 얽힌 채 정체성을 스스럼없이 받아들였고

집을 드나드는 다국적 하숙생들을 보며 타 문화를 흡수하는 법을 일찍이 배웠기 때문이다.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많은 사람들을 아우르는 힘이 그렇게 자연스럽게 길러진 듯하다.

지나온 길이 운명을 만든 것을 보면 그녀 말대로 인생에 그냥이라는 것은 없나보다.

 

 

# <나는 운명을 모르지만, 운명을 믿는다. 그리고 여행자는 여행이라는 잠시에서라도 그것을 믿는 자이다.

떠나서도 그것조차 믿지 못하는게 여행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가장 큰 재난일 것이다.

부디 떠나라. 그리하여 당신의 운명이 당신을 얼마나 완강하게 보호하고 있는지 깨닫기를..>

 

이 대목이, 여행가방을 끄집어 내는 순간처럼 설레였다. 

여행을 참 좋아한다는 점이 맘에 들었다. 그것도 무작정 떠나는 것-

준비를 철저히 하지 않음으로써 각종 난관에 부딪히며 얻는 生지혜가 주는 의미는 참으로 크다.

분명 무모하고 여행 어디쯤에서 삐끗하는 일이 발생하지만 괜찮다.

생각지 못한 새로운 걸 보고, 느끼고, 누릴 수 있게 해주니까:)

 

그녀가 체득한 생활의 팁(?)을 몇 가지 말해주었는데

일례로, 여행시 큰 트렁크 하나보다 양손에 들리는 두개의 작은 트렁크가 낫다고 했다.

가끔 들고 달려야 하는 돌발상황이 있기 때문이라는 대목에서 완전 공감ㅋ

그 밖에도, 여행길에는 막바로 차에 오르지 말고 동네를 한 바퀴 돌 것.

떠나기 전 '티켓, 여권, 지갑' 세 가지만 점검할 것.

여행 중 마음에 드는 기념품을 발견하면 주저 말고 그 자리에서 살 것.

지진다발지역에 머무른다면 침대 옆에 신발 한 켤레를 상비해둘 것.

떠날 때는 일정을 알리거나 집 어느 곳에 붙여놓을 것.

손님상에 포도 및 수박은 종이컵과 함께 낼 것 등등...

소소하지만 그녀가 좌충우돌 시행착오를 겪으며 깨우쳤을 생활의 지혜를 보며 웃음이 났다.

 

 

# <누구나 가지고 있는 열정을 숨이 찰 정도로 콸콸 쏟았으면 한다...

나는 하루하루 연습실에서 내 정열을 다하여,

잘라내어도 아프지 않은 손톱과 발톱, 또 머리카락까지 아파봤으면 한다.

그 세포들의 움직임을 느끼고 싶다.>

 

마음을 다해, 뜨겁게 달려가는 것.

그게 진정 사는 것이라고 그녀는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