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propre pensée

오렌지주스

yurinamu 2010. 4. 14. 23:06

 

 

자몽주스를 더 좋아하지만 선택의 폭이 좁다.

대안으로 오렌지주스를 찾게 되는데 그 양이 커피에 버금간다.

 

일주일 전 처음 본 오렌지주스 신제품.

그런데 그 상콤한 첫인상이 오래가지 못했다.

마개에 달린 꼬리를 잡아당겨 열어야 하는데 그 꼬리가 똑 떨어져 버린거다.

입을 꽁 다문 주스팩을 보며 황당했다. 불량품인가 하며 칼을 들고 입구를 쓱삭쓱삭 도려냈다.

그런데 그 다음 병도, 그 다음 병도.. 3병 모두 불량이었다.

이쯤되면 본래 제품에 문제가 있는가 아닌가 싶었다.

맛은 그럭저럭 좋았지만 주스팩을 볼 때마다 드는 의심..

'공교롭게 내가 고른 3개만 쪼로록 불량인가?'

'신제품 테스트를 안 거쳤나? 아니면 거칠때 유리컵에 따라져 있는것만 마셨나?'

심지어는 이런 생각까지 들었다.

'용기 만드는 업체가 임원 친척이 하는 덴가?'-.-;;;;;;;;;

 

결정적인 것은

지난 주말 다시 사온 문제의 주스.  

3병을 샀다. 플라스틱 마개를 열고 꼬리를 잡아당기는데 이런#@$%*&!!

뚝 끊어지면서 아직 덜 아문 손가락 화상부위가 쭉 밀린 것이다.

아픈것도 그렇지만 어쩜 한결같이 불량스럽게 용기를 만들 수 있는지 참 놀랍고 신기했다.

다른 가족이 열어봤던 나머지 두 병도 뚝뚝 끊어져서 입구를 칼로 도려내야 했다.

어른도 다치는데 아이들이 이걸 열었다간 입구를 입으로 물어뜯던가 날카로운 물건을 들을게 분명했다.

 

해당사 홈페이지에 가입해 메일을 보냈다.

문제의 원인을 파악하고 기본적인 사항을 보완해서 출시해달라는 부탁이었다. 

메일을 보내고 3일 후 문자가 왔다. 

'OO유업 담당입니다. 연락바랍니다.' 

컴플레인 하려는 사람이 전화에 대고 repeat해주길 바라는건지

사과를 듣고 싶으면 연락하라는 뜻인지.. -.-

연락은 하지 않았고 또 이틀이 지난 오늘.

웬 젊은 직원이 전화를 주었다. 집으로 오겠단다.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동일 제품을 교환해주겠다고 해도 어차피 같은 생산라인에서 만들어진 것일텐데 또 다시 생길지 모를 불쾌함을 겪기 싫었다.

사과하는 것은 맞지만 보상차원에서 이를 해결하겠다는 것으로 보여 또 한번 기업에 실망했다.

늑장대응도 그렇고 제안하는 방법도, 문제가 터졌으니 단순히 해결해야 하는 '건'으로 여기는 태도가 그렇다.

땜질식 교환이나 보상은 필요없다며 그 원인을 물었다.

자체 제작이 아닌 하청을 준단다. 이미 컴플레인도 몇 들어온 것 같았다.

무작정 온다는 직원에게, 잘못된 것을 제보하고 기본적인 것을 잘 지켜달라는 부탁을 하기 위해 전화 준 것이라고 하고는 사후 조치 후 연락을 바란다며 전화를 끊었다.

물론 추후 연락이 올 것으로 기대하진 않는다. 

 

그런데 또 한번 결정타를 날린 것이 있었으니...

인터넷 뉴스에 해당사의 사은품 유통기한 조작 논란이 기사화되었다.

전력도 있고 이 문제로 임원들이 정리된 바도 있다는데...

참 심심찮게 터진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은 법이다.

누구의 생각인지는 몰라도 '눈가리고 아웅'하는 사람들이 꽤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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