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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감동을 전하는 기자이고 싶다], 김은혜

yurinamu 2010. 3. 23. 21:59

 

 

 

지금은 청와대 대변인이지만 마이크를 들고 뉴스를 전하는 모습이 더 와닿는다.

무릎팍도사에 출연해 기자 시절 이야기를 풀어놓을 때 참 타고난 사람이구나 생각했다.

무슨 천운을 타고났길래 그렇게 굵직굵직한 뉴스를 뽑아내는지.. 그 순발력과 감, 예리함에 감탄했었다.

하지만 못다한 이야기들을 책으로 듣다보니 이내 '그럴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참 치열하고, 용감하고, 끈질기다.

사건 하나하나마다 고민한 흔적들이 고스란히 담겨있는데

읽어내려가는 나도 숨이 턱턱 막히고 심장이 쪼그라드는 기분이다.

재미로 읽어넘기기에는 너무 벅찬다. 남일 같지 않아서일까?

현장에서 몰카로 취재해야 할 때, 내키지 않는 상황에서 인터뷰를 요청해야할 때, 사고현장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뛰어들어야 할 때, 뉴스 생방송을 진행할 때 등등.. 처하는 상황은 항상 고난의 연속이다. 

최초의 기자출신 앵커우먼이라는 수식어가 그저 선망의 대상일 뿐이었는데

이렇게 처절하리만치 치열하게 노력한 결과라니 더욱 놀랍다. 

  

기자답게 배포도 남다르지만 경찰기자로 오랜기간 단련되어 온 덕분인지

극한의 상황에 처했을 때 '기지'라고밖에는 설명할 수 없는, 대처능력이 참 뛰어나다는 것을 느꼈다.

이것도 물론 하루아침에 뚝딱 만들어지는게 아닌, 천부적인 것이 아닌 꾸준히 다듬어진 것이다.

 

천리안과 소머즈의 귀를 가지려면

남들이 아니라 할 때 한번 더 생각하고 한번 더 눈여겨보아야 한다는 것,  

그리고 사건 뿐 아니라 그 사건을 만드는 사람들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는 것을 그냥 지나칠 뻔 했다.

심리학 공부도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요즘 하고 있는 것들이 부디 영양가 있는 공부이길 바라며...

조금씩 그곳을 향해가고 있는 나로서도 신선한 자극을 받은 것 같다.

 

'앵커는 아는 것만큼 이야기한다. 그리고 알아야 투명하게 세상을 전달할 수 있다.

시청자들은 앵커가 느낀 만큼, 그만큼만 사안을 소개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