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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진출 20인의 도전], 인도포럼

yurinamu 2010. 3. 6. 11:32

 

 

 

* 처음에는 문인이나 예술인을 중심으로 '잃어버린 나'를 찾아 떠나곤 했으나 이윽고 배낭여행 대학생을 거치더니 마침내는 그 지역에 사업하러 가는 비즈니스맨의 마음까지 점령하고 말았다.

- 한 선배가 어느 날 갑자기 떠난단다. 왜 가냐고 했더니 '나를 찾으러' 간다고 했다. 불현듯 머릿속을 스친 곳은 인도였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 중학생 때 <하늘호수로 떠난 여행>을 읽고 갖게 된 동경 때문이었을까, 주변에서 인도에 다녀온 뒤 인생관이 바뀌었다는 말을 심심찮게 들어서였을까.. 근거를 딱히 찾지 못할만한 추리이지만 어쨌든 인도에 대한 이미지는 그렇다. 여러 상황에 동요되고 있는 지금의 나조차도 그곳에 마음이 향하고 있고 (물론 오래 전부터의 일이지만..) 그 곳에서는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막연한 환상이 있다.

 

* 인도는 큰 나라이다.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울 만큼 다양한 것들이 있다. 한국은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영향을 끼지는 파급효과가 매우 크고 빠른 반면 인도는 웬만한 일이 벌어져도 나라 전체가 한 영향 아래 휩쓸리는 일은 좀체 찾기 어렵다. ...광활한 국토, 사회 기반 시설 미비, 현지 시장 친숙성 부족 등을 감안할 때 전체를 하나의 시장으로 간주하거나 일거에 전국을 아우르는 하나의 유통망을 갖추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모할 수 있다. 주로 4대 도시를 중심으로 형성된 4대 상권별로 이해하고 접근해야 제대로 된 방법일 것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연방제 민주주의 국가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 학교에서 인도사회와 문화 수업을 들었을 때 가장 기억에 남는 단어가 있다. 바로 '인샬라(Insallah)'다. 교수님이 인도에 처음 발을 디뎠을 때 어딜 가나, 무엇을 하나 한 마디를 물어보면 고개를 갸웃하면서 말끝마다 인샬라를 붙이고는 넉살좋은 미소 한방을 날려주는 그들 모습에 속탄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의미 해석은 둘째치고 기약과 확신이란 것은 저멀리 신의 영역으로 보내버리는 여유에 더욱 기가 막히고 힘이 빠지는 일을 겪게 한다는 무서운 그 단어다. 그렇다고 화를 버럭내는 것은 아직 수행이 덜 된 사람으로 여긴다니 '알라신의 뜻대로' 미래를 맡기는 그들에게 온전히 녹아들기란 조바심내기 1등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무척 어려운 일일 듯 싶다. 소소한 것 하나부터 고행을 하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는 그 곳이다.

 

* 인도의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방법은 두가지다. 하나는 인도 네트워크에 편입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자신만의 네트워크를 직접 만들어 다른 네트워크와 접속하는 것이다.

- 전 세계 어딜 가나 비슷하지만 계급제도가 뿌리깊게 남아있는 그 곳에서 이는 더욱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 인도는 오랫동안 사회주의 성격이 짙은 혼합 경제 체제를 유지해 왔다는 사실에도 주목하여야 한다.

 

* 다른 한편으로 인도는 세계 최고 문명의 발상지라는 차원에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는 나라이다. 때문에 인도인들은 자신들이 갖는 유무형의 문화유산에 대한 자부심과 자존심이 매우 강한 편이며 전체적으로 보수적이고 전통적이다.

-인도에 진출한 여러 한국 기업의 사례를 보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는 것을 실감한다. 그들과 비즈니스한다는 냉정한 현실에 앞서 通하는 것을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