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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새벽, 그 화려한 떨림], 김승웅

yurinamu 2010. 2. 27. 20:31

 

 

파리에서 백남준을 만난 저자는 인터뷰 당시를 이렇게 회상한다.

 

- 당신 눈에 비친 한국인은 어떠한가?

"중국인의 조상은 농부야. 일본인 조상은 어부고...

 우리 한국인? 사냥꾼이 그 조상이야. 억세고 공격적이지.

 물건은 일본 사람들이 잘 만들지만, 소프트웨어의 경쟁시대에는 우리가 유리해. 암 유리하고말고!"

 

백남준, 그가 컴퓨터라는 걸 처음 만져본 후 근 40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은 그의 예언대로 세계 최고의 IT강국이 되었다. 작품을 통해 조지 오웰에게 건넨 인사 "Good morning, Mr.Orwell!"이 문득 떠오른다. 1984년에는 미디어가 압제자의 도구로만 쓰일 것이라는 오웰의 논리를 그만의 방식으로 비틀었다. 섬칫하면서도 새삼 예술가 백남준씨의 영험함(?)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IT 뿐 아니라 의학, 예술, 스포츠 어느 면에서나 두각을 드러내는 우리나라 사람들을 보면서 '참 알차다'는 생각이 요즘 부쩍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