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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지통에서 진주를 건지다], 함대진

yurinamu 2011. 5. 13. 16:36

 

 

공공기관에서 다년간 홍보업무를 해온 저자가 나름의 노하우를 소개했다.

회사의 브랜드 이미지를 담당하는 홍보팀에서 주로 어떤 역할을 하게 되는지,

또 공공기관에서의 홍보 업무는 일반 기업의 그것과 어떻게 다른지 상세히 써두었다.

 

- 일단, 홍보맨의 마인드는 타원형의 럭비공을 던지는 것처럼 예측 불가능에 대처하는 사고로 임해야 한다.

- 조직 구성원들의 판단과는 다르게 기자, 일반 대중의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

- 회사 또는 기관 전체의 업무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꿰뚫고 있어야 한다.

- 기자만큼은 아니더라도 그에 버금가게 뉴스 밸류를 판단하는 감각을 갖춰야 한다.

 

언론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배우게 되지만

막상 그 개념을 꺼내 설명해보라 하면 주춤하게 되는 것이 PR, 광고, 홍보, 보도의 개념이다.

저자는 다음과 같이 정리해 두었다.

 

홍보

(Public Relations)

공중관계를 원활히 하기 위한 모든 커뮤니케이션 활동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공보

(Official Report)

공공기관이 주체가 되어 공익을 목적으로 공중에게 널리 알리는 활동

정부 정책 설명, 이해와 지지 등 신뢰 구축이 목적

보도

(Press Relations)

신문, 방송, 잡지 등 대중매체를 통해 국민에게 널리 알리는 활동

매스컴이라는 한정된 수단으로 대중에 알림

퍼블리시티

(Publicity)

언론기관에 뉴스가 될만한 정보를 보도자료로 제공하는 활동

PR을 성공시키기 위한 중요한 수단

 

회사나 기관이 전달히고자 하는 메시지가 적재적소에 전해지기 위해 갖추어야 할 점, 지켜야 할 원칙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보도자료를 제공하는 입장에서 풀자료 배포나 1:1 제공, 시간차 제공 등이 특히 복잡했다.

가장 흔히 풀자료로 배포하곤 하는데 다뤄지는 비중이나 기사 크기는 천차만별이다.

때문에 기사를 키우기 위해 언론사의 성향과 독자층을 고려해 1:1로 제공하기도 한다.

독자층을 달리하는 몇 개의 특정 언론사에 자료를 제공하고 같은 날 나오도록 하는 방법도 있다.

풀자료로 배포할 때보다 기사 크기가 커지고 어느 정도 보도될 확률이 높다는 이점이 있다.

 

그 외에도 뉴스가 될 만한 자료가 못 되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 시간차 제공을 시도한다던가

자료 제공 타이밍을 파악해 적절한 시기에 내보내는 것, 

기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발제 전 세일즈를 시도하는 것 등 

소소한 릴리스 테크닉들이 상세히 소개되어 있었다.

 

요즘은 커뮤니케이션 형태가 다양하다보니 소스를 제공하는 사람도 많고

기자는 아니지만 뉴스를 만들고 보도하는 사람들도 많다.

수많은 언론인들을 대하는 직업이다보니 취재원만큼이나 다양한 기자들을 만날 듯 싶었다.

사이비성 기자와의 에피소드를 소개해 두기도 했는데

저자는 이럴 때, 인격적으로나 기자로서의 행태가 잘못되었다면 선을 긋는 대담함이 필요하다고 했다.

기자와의 관계에서 늘 대립각을 세울 필요는 없지만 불편부당한 요구를 무조건 받아들일 이유도 없다는 것이다.

기자와 홍보맨은 갑과 을이 아니라 뉴스원과 취재기자라는 상호 동등한 협력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간혹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우선 모든 관련 자료를 빠짐없이 수집해야 한다고 했다.

정보제공은 하나의 창구로 단일화하고 사실관계를 수시로 체크, 이에 따른 상황변화를 언론사에 제공해야 한다.

언론인의 문의에 대해서는 홍보 관계자가 답변하고 관련 대상자는 사전에 인터뷰 훈련을 할 수 있다.

불리한 뉴스라도 정확히 전달해주고 잘못된 정보는 시시각각 바로잡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 모든 일련의 과정과 상황을 채증하여 향후 법적 대응에도 대비해야 한다.

 

단순히 메시지 전달자로만 알고 있었던 홍보 업무에 대해 좀 더 깊이있고 입체감있게 알 수 있었다. 

소통을 기본으로 업무를 넘어 하나의 브랜드 가치를 만들어 나가는 홍보 업무가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