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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에 꼭 먹어야 할 세계음식재료 1001], 프렌시스 케이스

yurinamu 2011. 4. 20. 11:24

 

 

세상의 진귀한 식재료를 한데 총망라한 책이다.

두툼한 책 한 권을 보니 오랜만에 백과사전을 읽은 느낌이다.

<클린>이나 <식탁의 배신>, <독소> 등을 읽으며 

음식에 대한 -정확히는 식재료에 대한- 관심이 생겼고

그것을 고르는 새로운 관점이 생기면서 이 책을 찾아보게 되었다.

 

처음 보는 미지의 식세계(?)를 탐험하는 것도 짜릿했지만

그동안 모르고 지나쳤던, 혹은 타지에서 우연히 먹어보았던

식재료를 발견하는 재미도 제법 쏠쏠했다.

 

 

 

 

베리 종류를 좋아하는데 알고보니 그 종류가 참 다양했다.

지금은 어느 정도 대중화된 라스베리, 블루베리와 함께 잼으로 많이 먹는 블랙커런트,

오디라 알려진 블랙멀베리, 그리고 스페인 농가에서 자주 보았던 보이젠베리까지-

가지에 붙은 토마토처럼 정갈하게 생긴 카세이유와 청포도같은 구스베리도 있다. 

한 번에 외우지 못할 정도로 진기한 재료들이 많았지만

특히 신기했던 몇 가지 꼽아보자면,

 

 

캐슈애플(Cashew Apple)

거꾸로 달린 파프리카 같은 열매에 정말 캐슈너트가 붙어있다.

과육도 주스나 술(모코로로), 시럽, 리큐르 등을 만드는데 쓴다고 한다.

 

 

 

페키(Pequi)

꼭 망고스틴처럼 생겼는데 색깔이 다르다. 보기와는 달리 향이 굉장히 강하고

과육에 박혀있는 씨앗에 뾰족뽀족 가시가 돋아있단다.

 

 

 

카람볼라(Carambola)

동남아 대표 과일인데 단면이 참 예쁘다+.+

여태 스타 프루트로만 알고 있었다.

 

 

 

타마릴로(Tamarillo) / 나랑히야(Naranjilla)

타마릴로는 새콤달콤하고 나랑히야는 토마토 같은 맛이 날 것 같다.

 

 

 

핑거라임(Finger Lime)

낑깡만한 라임도 봤지만 반대로 고구마처럼 길쭉한 라임은 처음 본다.

게다가 알알이 차 있는 게 핑크색 보석같다.

 

 

 

이와 함께

베트남에서 브어이로만 알고 먹었던 자몽 품종이

Grapefruit가 아닌 포멜로(Pomelo)였단 것도 알았다;;

 

 

다음은 프타이 콩(Petai Bean)

플라스틱 모형처럼 생긴 이 콩을 한참이나 들여다봤다.

어쩜 이렇게 생겼니;; 콩알도 꼭 푸른아몬드 같이 생겼다.

맛이 궁금해 저자가 쓴 것을 봤더니

'겉모양은 엘프처럼 생겼으나 맛은 유황광산을 연상시킨다'ㅋㅋ

 

 

 

랑그르(Langres)

쭈글쭈글한 표면이 썩 호감가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맛은 부드럽고 물렁물렁하단다.

여느 수도원 치즈처럼 강한 향을 지녔다고.

 

 

 

세계 3대 블루치즈

-로크포르(Roquefort), 스틸튼(Stilton), 고르곤졸라(Gorgonzola)-를

만드는 과정이나 특성들이 각기 다른 것을 알았다.

치즈에 생긴 푸른 페니실린 곰팡이를 떼어다 이식시키기도 하고

숙성과정에서 잘 번식하도록 금속 막대로 치즈에 구멍을 뚫어 길을 만들기도 한단다.

치즈 숙성정도를 검사할 때 쌀검사 하는 것처럼 막대를 푹 찔러 꺼내보는 것도 재밌었다-

 

 

식재료가 날것 그대로 다뤄지다 보니 고기 종류는 보기가 좀 그렇다;;

책장을 슥슥 넘기는데 깜짝 놀라 책 떨어뜨릴뻔 했다.

 

 

검은 갈치(Black Scabbard Fish)

 괴;;괴물;;;;

 

 

 

그리고 또 한번 깜짝;;

호로호로새/기니뿔닭(Guinea Fowl)

 

 

 

고기 원형을 보니 과일 편에서 돋궈졌던 식욕이 싹 달아난다.

형체가 없는 햄 사진으로 넘어가니 좀 진정된다;;

전엔 정육점에서 하몽 넓적다리 보고도 기겁했는데

이걸 보고 마음의 평화를 찾을 줄이야;;

 

이베리코 햄에도 종류가 있다는 걸 알았다.

Chorizo Iberico de Bellota, Jamon- , Lomo- .

햄 종류 좋아라하지 않지만 먹어본 중에는 하몽 이베리코가 가장 괜찮았다.

도토리 먹고 자란 흑돼지를 가공해 만드는데 이 햄 지방의 50%를 차지하는 단일포화지방이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에 들어있는 지방과 같은 것이라 한다.

 

 

한동안 탐했던 모로칸 민트(Moroccan Mint)

꽃을 사진으로 보니 하나 심고 싶다ㅋ 다시 민트의욕충전-

원두커피에 모로칸 민트를 첨가하면 그 향이 더 깊어진다. 화하고 신비로운 맛-

주위에 권하면 열에 아홉은 비난의 화살을;;;

껌씹으며 커피 마시는 것 같다거나 양치 중 커피로 가글한 것 같단다.

 

 

블레이드 메이스(Blade Mace)

 씨앗을 꽉 쥐고 있는 듯한 붉은 가종피가 바로 향신료란다.

질긴 가죽같이 생긴 것을 벗겨내 말리면

부셔져 연주황색 가루가 된다고 한다.

 

 

 

넛믹스를 사면 항상 위에 올라와 있는 브라질넛.

사진을 보니 왕잣처럼 생긴 껍질에 둘러싸여 있다.

브라질 아마존강 유역에서 자라는데

그 나무의 높이가 60m에 달해 '숲의 천장'이라 불린단다.

줄기는 직경 3m정도, 열매(ourico) 무게는 총 2kg에 달한다고-

수확은 땅에 떨어진 것으로 하고, 수분을 위해선 특정 난초와 벌떼가 필요한데

아구티스(agoutis)라는 짐승이 열매에서 씨를 빼내 주어야 한단다.

 

 

콩깍지 모양이 아름다운 퓌 렌즈콩(Puy Lentil)

납작하고 작은 깍지 안에 2알이 들어가 있는 걸 보니 귀엽다ㅋ

인도 렌틸과는 달리 알갱이가 크고 부드럽다.

우리나라에는 수입이 되는지 모르겠다-

 

 

빵 종류가 나오자 다시 눈이 바빠진다.

엄밀히 식재료는 아니지만 다른 나라에서는 주식과 같은 개념이므로

너그러이 이해하고 넘어간다. 빵이니까:)

 

흰 팬케이크처럼 생긴 호퍼(Appam)

쌀가루에 야자술과 코코넛크림을 넣어 만드는 스리랑카 음식이다.  

 

 

 

이 외에도

스콘모양의 베네수엘라 옥수수케익 아레파 데 초클로(Arepa de Choclo)

호떡과 모양이 매우 흡사한 러시아 팬케이크 블리니(Blini)

스웨덴의 얇고 딱딱한 플랫브레드 크내케브뢰트(Knackebrod)

 라마단 기간에 후식으로 먹는 우유 과자 쥘라취(Gullac)

등등 색다른 디저트가 많이 소개되어 있었다. 

 

 

올리브의 맛을 알게 한 스페인 에스테이트 올리브오일-

안달루시아 지방이 생산지로 이름 높다고.

까딸루냐 지방도 수출지역으로 유명하다니

올리브나 오일 구입시 도음이 될 듯:)

 

 

오늘 아침 신문에 덴마크 코펜하겐의 '노마'레스토랑 기사가 났다. 

영국 요리 월간지 레스토랑 매거진(Restaurant Magazine)이 선정하는

세계 최고 레스토랑에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뽑혔다고-

이곳은 스칸디나비아에서 나는 제철 재료를 최대한 활용한다고 한다.

특히 수석 주방장 르네 레드제피(Red zepi)가

'갓 수확한 야채를 한 입 물때 땅의 기운이 느껴지는' 요리를 추구한다는 말이 기억에 남았다.

 

건강한 식재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요즘

이런 레스토랑이 각광받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