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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e 6], EBS 지식채널e

yurinamu 2011. 4. 12. 11:58

 

 

 

# 노르웨이령 스피츠베르겐섬에 있는 新노아의 방주 이야기가 인상깊었다.

스발바르 국제 씨앗 저장고(Svalbard International Seed Vault)-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작물 씨앗을 핵전쟁, 행성충돌, 자연재해 등으로부터 보호하는 곳이다.

300만종 가량이 저장되어 있는데 이 금고의 문은 인류의 대재앙이 생길 때 비로소 열린다.

GCDT 루이지 주아리노 박사는 이 금고의 씨앗들이 영원히 반출되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다행스럽다는 생각도 들지만 한편으로 기우가 생기기도..

자연재해나 유가상승으로 인한 간접영향으로 식량난을 겪는 국가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대재앙이 닥치기 전부터 전인류적인 식량전쟁이 먼저 일어나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가 앞선다.

 

 

# 한첨 전 지하철역을 지나다 생소한 이름의 잡지 가판대를 보았다.

으레 있는 무가지나 잡지 판매대인 줄 알았는데 얼마 후 TV에 방영된 것을 보고 알았다.

거리의 노숙자들에게만 주어진 잡지 판매권, 바로 빅이슈(The Big Issue)였다.

해외 유명 아티스트들의 제작참여와 자원봉사들의 생산, 유통으로 홈리스들의 자립을 돕는 것이다.

 

자립할 기회를 얻는 대신 판매자에게 따르는 행동수칙도 까다롭다.

홈리스여야만 하고 지정된 ID카드와 복장을 착용해야 하며 길거리에서만 판매할 수 있다. 

수익의 53%는 판매자의 몫으로 돌아가는데 하루 수익의 50%를 저축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1991년 영국에서 시작된 운동이지만 우리나라 등 10개국으로 확산되었다고 한다.

흔히 노숙인들을 위한 자활센터를 짓거나 모금운동을 하는 것 대신에 

사회에 적응하는 틀을 마련해주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빅이슈 창립자들도 이 시스템 때문에 생기는 가난 문제에 주목했다고 한다. 

재능기부와 자원봉사, 자활의지가 시스템과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예다.

양지로 나와 곳곳에서 자신의 꿈을 펼치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으면 좋겠다:)

 

 

# 비밀엽서 프로젝트는 큐레이터 프랭크 워렌이 시작한 공동예술의 하나였다.

익명의 엽서로 자신만의 비밀을 털어놓는 것, 세상 밖에 나왔지만 아무도 모르는 비밀이 생기는 것이다.

이 고해성사 프로젝트는 끝났지만 여전히 전세계 사람들로부터 엽서가 밀려들고 있고 책으로도 출간되었다고 한다.

자살방지 네트워크에 수익금이 기부되고 있다 하니 사회적으로도 의미있는 공공예술이 된 셈이다.

 

유쾌하게 허를 찌르는 이 프로젝트가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국내 유명 대학도 그렇고 여러가지 뒤숭숭한 문제가 끊이지 않는 요즘 소통의 리더십이 새삼 화두가 된다.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안 중 하나이겠지만

고심끝에 낸 그것이 일방적인 대안은 아니었으면, 근본이 무엇인지를 헤아려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