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모메 식당>도 재밌게 본 터라 감독 이름만 봐도 설레었다.
그리고 낯익은 배우들ㅋ
예전에 스폰지하우스에서 상영할 때 놓쳤더니 DVD가 소장된 곳을 다 뒤지고 다녀야 했다.
요런 값진 영화는 나올 때 꼬박꼬박 챙겨봐야
나중에 진땀빼며 찾아보는 수고를 좀 덜을 수 있다.
은색 가방을 질질 끌고 모래사장을 지나는 주인공의 모습이
세상의 시달림을 피해 나를 지키기 위해 도망쳐 온 듯한 모습이 왠지 낯설지 않다.
"그냥 휴대폰이 터지지 않는 곳을 찾고 있었을 뿐이에요."
그냥, 훌쩍, 어디론가 떠났으면 하는 마음.
영화를 보는 내내 참 행복했다.
주인공의 시선으로 멍하니 바다를 응시하듯
차르르륵 파도소리를 들으며 수평선을 보는 것만으로도 영화가 꽉 차는 느낌이다.
파도치는 절벽에 올라 그냥 앉아 있기만 했던 순간이 문득문득 떠오르기도 한다.
아무도 없는 것 같은 곳에서 오롯이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행복한지...
낯선 곳에서 맞닥뜨린 당황스런 상황, 이상한 분위기.
그리고 오래지 않아 거기에 조금씩 조금씩 젖어드는 느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리고 이 영화를 가장 잘 표현하는 대사 한 마디.
"왠지 불안해지는 지점에서 2분쯤 더 참고 가면 거기서 오른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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