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ace culturelle/+.+ (F)

인디에어

yurinamu 2010. 4. 28. 23:13

 

 

 

 

해고전문가라는 독특한 직업을 가진 그의 목표는

천만 마일.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된다거나(일부는 포함되겠지만)

쌓은 마일리지로 세계일주를 한다거나 하는 그런 목표가 아니었다.

나는 무엇을 위해 일하고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걸까.

 

공항에서 마주치는 수많은 비행일정표,

비행기 날개에 스치는 뿌연 구름들,

알렉스의 본심을 알고 상심에 빠진 라이언의 모습에서

자꾸만 되묻게 된다.

영화 보는 내내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크레딧이 올라가는 동안 흘러나오던 노래가 귓가에 맴돈다.

Be yourself

 

 

 

그리고 한 가지 더.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이할 누군가에게 그 메세지를 전하는 것 조차

화상 통보로 대체하는 시대가 왔고 그것이 지극히 자연스러운 우린 마이스페이스 세대다.

참 마음이 서늘했다.

 

이메일, 문자보다는 낫지 않냐고 반문하면 할 말 없지만

경중을 따지는 것은 무엇이 해고자를 덜 당황스럽게 만드느냐, 상황에 직접(물리적으로)간섭할 수 있느냐 정도다. 

같은 공간에서의 면대면을 벗어나면, 그것만으로도 이미 커뮤니케이션은 한계를 갖는다. 

영화의 포커스가 인간애에 기운 것도 아니고 감독이 이것을 의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생각이 자꾸만 그리로 미친다.

요즘 너무 팍팍한 것만 읽고 봐서 그런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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