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 소란이 한 마디로 요약됐다.
'출간 이후의 풍경, 출간 이유를 보여주다. -르몽드 디풀로마티크 18호'
지난 [삼성을 생각한다]의 출간은 그렇게 미친 존재감을 드러냈었다.
이번엔 그 두번째 이야기다.
출판일을 보니 지난 7월이지만 참 조용하게 지나왔다 싶다.
그간 우리나라에 발붙이고 있지 않은 까닭도 있겠으나;;
6개월여가 지난 지금에서야, 그것도 우연히 출간소식을 접한 것이 못내 아쉽다.
후폭풍이 그만큼 거세지 않았단 얘긴데..
솔직히 첫장부터 촤르륵 넘기면서 든 생각은 '재미없겠다'였다;;
논란의 중심이 되었던 일련의 사건들, 그것을 서술한 수많은 말과 글들이 자료집처럼 묶여있는 것 같다는 인상에서다.
하지만 시사잡지로 사건을 처음 접했을 때
이 전권에서 사건의 낱낱을 알게 되었을 때
그리고 언론에서 이를 조명하는 태도가 눈에 비칠 때
그 때처럼 읽는 내내 가슴이 콩닥콩닥했다.
그 복잡한 감상을 뭐라 일일이 늘어놓을 수도 없을만큼.
전권 발간 후 다수 언론의 광고거부사태로 인한 고충과 김상봉 교수의 칼럼 미게재사건,
그리고 트윗-블로그 유저들의 자발적 광고효과 등이 역사서 혹은 다큐멘터리처럼 기록되어있다.
책 뒷면에는 전권 리뷰를 게재했던 블로그들을 소개해두었는데 혹시나 했더니 실려있었다.
http://blog.daum.net/myidyjy/8084045 짤막한 감상으로나마 일조한 느낌이다.
# 요즘 이 곳은 개혁이 키워드인듯 하다.
대대적(?)인 인사개편과 더불어 '실'의 명칭도 바뀌었다고...
예전과 크게 다름없는 경영진의 얼굴이 자주 기사에 내비치는 것이 의아하긴 하나
변화를 모색하는 것이 관심을 모으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 목적이 경영이었든 기업윤리였든
여전히 거대한 틀 안에서 움직이게 될 것이란 생각을 떨칠 수 없다.
# <언론사 기자들은 내부 정보보고망을 이용해 자신이 취재한 내용을 데스크에 알립니다.
철저하게 독자들을 위해서만 사용되어야 할 중요한 정보들은 한 곳에 모입니다.
이 정보들은 누군가의 몸짓일 수도, 누군가의 비명일 수도, 누군가의 숨소리일 수도, 누군가의 눈물일 수 있습니다.
이 소중한 정보들을 데스크를 믿고, 동료 기자들을 믿고, 나 자신을 믿고 기록합니다. -본문 중(2010.3.9 미디어스)>
불과 몇 달전에도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에 또 한번 뒤통수를 맞은 바 있다.
데스크의 정보가 이 기업에 장기적으로 유츌되어 왔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국민들은 분개했다.
기업이 게이트키핑하는 지경에 이르렀는데 계속 그 곳을 바라보고 열망을 키워가야 하나..
<많은 언론사 지망생들 역시 이 책을 읽어야 합니다.
그들이 꿈꾸고자 하는 기자라는 직업이, 그들이 가고 싶어하는 인론사가 어떻게 자본에 오염되어 있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이들이 훗날 상처받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본문 중(2010.3.9 미디어스)>
열망이 시들해져감을 느끼면서도 속시원한 답을 내놓지 못한 까닭이 여기 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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