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 김혜리 기자가 만난 22인의 인터뷰 이야기다.
대부분 흥미롭게 읽었지만 그 중 <무한도전> 김태호 PD, MC 김제동, 배우 김혜자, 배우 김명민, 앵커 신경민 의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말 한마디 한 마디에 그들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처럼 들렸다.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분명히 아는 것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언론학을 처음 공부하면서부터, 아니면 훨씬 이전부터 인터뷰에 대한 갈망이 있었던 것 같다.
인터뷰는 만나고 싶은 사람 혹은 만나야 할 사람들이 공식적으로 솔직해지는 자리이다.
업적을 이루거나 사회적 위치가 있는 사람들, 공인들이 주로 인터뷰 대상이 되는데
그 앞에 있는 나는 평소에는 들을 수 없었던 그들의 진심을 듣고 전해줄 수 있다.
때문에 인터뷰를 하면 글쓰는 사람으로서 뿐 아니라 글을 전하는 사람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결국은 이것이 1:1이 갖는 매력이자 1:多의 부담이다.
저자 말마따나 공인이 아니더라도 사람들은 저마다 발각되기를 기다리는 가벼운 비밀을 품고 있다.
남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며 동시에 자신의 이야기를 터놓고 싶어한다. 주목할 만한 것은 점점 더 그렇게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비단 기사 뿐 아니라 책, 잡지 인터뷰 심지어는 버라이어티쇼에서도 온전히 한 사람에게 시간을 할애하는 '진솔한 인터뷰'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유가 뭘까? 저자가 소개한 조지 가렛의 한 마디를 옮겨 본다.
"오늘날 인터뷰에 대한 수요는 군중 속의 고독을 강요하는 삶의 양식이 낳은 슬픈 허기의 신호라고 생각한다.
모든 것이 가짜처럼 보이는 시대에 진짜배기의 벌거벗은 진실에 가닿고 싶다는 간절한 발돋움이다."
결국 정답은 진실이다.
모든 것, 모든 사람은 '진실'로 통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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