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이 길은 가야할 길이었나보다.
그냥 마음 속으로만 바랐는데
조금씩 조금씩 가까워져 현실이 됐다.
사실 마음먹기만 달라졌을 뿐 한 건 없는데
그 하나만으로, 그냥 바랐던 일이 현실로 되어간다.
15일 후면 그 길에 있다.
박완서 작가님이 그랬던가,
요염한 화냥년처럼 흐드러지게 피어있다던 그 빠알간 양귀비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인생의 무게를 몸으로 느낄 거라는 그 길에 서 있겠지
이상하리만치 두려움이 없다. 신기할 정도다.
오히려 산티아고에서 벗어난 이후 여정에 대해서만 신경이 좀 쓰일 뿐이다.
아마 그 때쯤이면 돌아와야 한다는 걸 실감할 테니까.
벌써 돌아올 생각을 하니 갑갑하지만
그건 나중에 충분히 느끼게 될 터이니
두려움 쏙 뺀 설렘만 갖고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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