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경험이 될 거라며 나 자신을 잘 다독인 덕분이었다.
여행을 떠난 기분이었다.
아니, 일어나니 꿈꾼 것 같다.
강당을 들어서며 간간이 마주치는 같은 처지의 사람들과 눈인사를 나누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전문가의 손길로 새벽단장하고 3시간을 걸려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한 손에는 정장가방, 다른 한 손에는 메이크업 박스를 든 이도 있었다.
모든 준비를 셀프로 한 내겐 마냥 신기해보였다.
아마 이때부터 관람모드였나보다.
알록달록한 그들은
저마다 학원에서 나눠준 대본을 들고 혹은 얼굴만한 거울로 속눈썹 상태를 점검하며 앉아있었다.
이력서사진을 찍은 후에 옷장신세를 면치 못하던 내 흰색 자켓도 거기서는 수수해보였다.
다들 펜자국을 낸 종이를 들고 목으로는 '소리를 내었다'.
30초를 위해 기다림, 또 기다림...
막상 이름이 불린 뒤에는 눈 깜짝 할 사이에 지나갔다.
경험삼아 온 것이긴 해도 그 순간만큼은 기량을 다 끄집어내고 싶었다.
30초.
인사를 마치고 유유히 걸어나오며 생각했다. '4시간동안 머하지;;'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옷을 갈아입고 여행자모드로 돌아갔다.
처음 가 본 곳이지만 다행히 마음씨 좋은 사람들을 만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오늘의 가장 큰 수확이었다고나 할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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