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서 다른 세상으로 가는 길,
오늘 그 길을 축복하고 위로해드리기 위한 자리에 다녀왔다.
사실 마음이 동해서 가기도 했지만, 이 책을 읽고 난 뒤라 느낀 바가 더 큰 울림을 줄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한 평생 세상에 떨친 힘이 크던 작던
똑같이 2시간 남짓 지나면 네모 반듯한 어느 자리 한 켠을 차지하고 쪼로록 놓여졌다.
덧없음을 피부로 느끼고 온 오늘, 저자의 말이 유난히 머릿속을 맴돈다.
'일생은 '앗' 하는 순간 지나간다.'
물론 삶의 의무는 손에 꼭 쥔 바통에 자신의 생각을 담아 대대손손 전하는 일이다. 하지만 단순히 그것만이 목적이라면?
유언장을 쓰는 날 비로소 '나는 한낱 성실한 바통 주자에 불과했구나'라고 후회한다면...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시간은 영원하지 않다는 것. 다시 생각해 볼 일이다. 그것도 매일매일.
1. 마지막 순간에 가슴을 후벼 파는 후회는,
이루지 못한 꿈이나 이룰 수 없었던 꿈이 아니라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은 자신의 모습이다.
특히 무언가 실패했을 때, '그 때 왜 좀 더 치열하지 못했나'하며 괴로워하곤 한다.
그렇다. 열심히 쓰기에도 모자란 시간이다. 낭비할 일을 만들지 말자.
2. 눈을 감기 전 떠오르는 사람은 분명 내 인생에 곱게 색을 입혀준 사람일 것이다.
일주일 새 내게 고마운 사람도 벌써 여럿 있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 인생에서 만난 고마운 사람들을 'thanks to' 사전으로 쓴다면 얼마나 될까?
그걸 남겨 내가 이 세상에 빚진 사람들에게 선물하면 어떨까?
'김 아무개, ****해서 감사합니다.
이 아무개, ****해서 감사합니다. ......'
분명 멋진 일이다. 하지만 빠짐없이 기억하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감사해야 할 사람을 사전 한권에 압축하기도 힘들거다.
3. 저자는 '사람은 자신의 삶을 타인에게 새기기 위해 살아간다."고 말한다.
하지만 타인에게 새겨진 모습으로 자신의 존재를 입증하고 가치를 확인하려 하는 것 만큼 피곤한 일은 없다고 나는 생각한다. 거울로 삼을 수는 있지만 그것이 목적이 되어서는 곤란하다는 얘기다. 내 삶의 무늬, 그 안에서 얻는 행복의 가치는 자신이 먼저 소중하다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게다가 자기가 목표한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다면 더할 나위없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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