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와 직업 세계에는 전공과 전문이라는 칸막이가 존재하지만 언론이 다루는 실제 세상에서는 온갖 일들이 칸막이와 예고 없이 밀어 닥친다.
- 어지러운 사건들이 하루가 머다하고 일어나는 요즘, 더욱 공감하는 바다. 사건 하나에도 전보다 더 복잡한 상황들이 얽혀있다. 진실을 가리는 수많은 사실들이 존재하고 덩달아 불편한 진실도 많아졌다. 알고 싶지 않아도 알아야 하는 것을 받아들이는게 기자의 숙명인가보다.
언론은 여러 분야의 지식을 이용해 눈앞에서 벌어지는 현실을 즉각적으로 정확하고 간결하게 그리고 쉽게 전하고 의미를 분석해내야 한다.
- 요즘 부쩍 말을 아끼고 몸을 사리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이건 신중함의 차원과는 사뭇 다른 무엇이다.
동시에 말과 구호로 나온 원칙이 행동과 실제에서 제대로 구현됐는지를 구체적으로 꼭 짚어 해석하고 비판해야 한다.
- 그래서 그의 클로징이 더 의미있게 들리고 여운이 남았다. 하지만 그도 저서에서 밝혔듯 편집과 취재를 보완하는 역할을 하는 한편 기사 판단에 대한 관점의 차이가 갈등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사람들이 그의 말 한마디에 주목하고 그토록 열을 올렸던 것은 그만큼 이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컸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싶다.
백악관과 미 국무부 언론 팀은 언론과 직접 접축할 수 있는 비공식적인 장치를 둔다. 거위 떼 울음 이란 뜻의 '개글(gaggle)'이란 이름으로 대변인이 정식 회견 이전의 오전 시간에 출입 기자들을 초대해 차를 마시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눈다. 본 게임 전에 탐색전으로 스파링을 해보는 것이다. (본문 중)
- 쌍방의 정보 교환이 이루어질 수 있는 통로를 둔다는 것만으로도 언론과 여론을 얼마나 신경쓰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소통은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다.
2007-09-12
...기자 생활 기초의 기초 중에 사실 확인을 여러 번, 여러 사람에게서, 여러 측면에서 하라고 혹독하게 가르칩니다. 사소한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밤을 새워 사람을 기다리고 전화를 하고 눈비를 맞으며 집 앞을 지켜야 합니다. 문전박대를 당하거나 욕을 먹기 일쑵니다. 말만을 믿을 수 없어 증거를 찾기 위해 쓰레기를 뒤지거나 길거리를 헤맵니다. 하루에 안 되면 며칠, 몇 주일, 몇 달을 보내야 합니다.
제보나 설명에는 유리한 사실만이 담길 수 있다는 것도 사실을 여러 번 확인하는 과정에서 배웁니다. 고위 관리 심지어는 대통령의 말도 확인하라고 가르치고 배웁니다. 그리고 이런 기초는 언론 뿐 아니라 수사기관도, 정부도, 회사도 정도의 차이일 뿐 모두 다 하는 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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