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ace culturelle/+.+ (F)

빅 피쉬(Big Fish)

yurinamu 2011. 4. 2. 20:48

 

 

 

 

 

 

 

영화 말미에 나오는 대사처럼

그 자신이 이야기가 된 사람의 이야기다.

 

이야기꾼 아버지와 기자 아들 사이의 갈등이 주축을 이룬다.

그들은 서로를 잘 아는 이방인 같았다고 말한다.

 

아들에게 아버지는 도무지 사실이라고는 없는 허풍쟁이다.

아버지를 정의하는 것이라곤 당신의 입에서 나온 영웅담 뿐이다.

늪에 사는 마녀를 찾아가 유리 눈알에 비친 자신의 죽음을 보고,

과학대회에서 수재들을 물리치고 1등을 차지하고,

불길에 뛰어들어 개를 구해내고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박수받는...

 

서커스장을 전전하며 판타지 영화에나 나올 법한 사람들을 만났고

한 여자를 위해 목숨 걸고 군대 임무에 뛰어 들었고

파산한 유령마을을 찾아가 일으켜 세웠다는 아버지의 이야기에

아들은 그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좀처럼 믿기 힘들어한다. 

매력적이지만 가짜인 산타같았다고 털어놓는다. 

당신이 임종을 앞두고 있는 순간까지도.

 

하지만 아버지 이야기에 귀기울이는 부인의 말을 듣고,

작업실을 정리하다 뻥을 입증하는 증거(?)를 발견하면서

사실이면서 극적이었던 아버지의 인생이야기에 조금씩 마음을 연다.

그리고 아버지가 생각하는 방식으로 떠나 보내드리기로 한다.

 

유리 눈알에 비쳤던 모습처럼,

당신이 생전에 만났던 모든 사람들이 찾아오고

그들의 축하 인사를 받으며 물 속에 놓인 뒤 

물고기처럼 강을 향해 유유히 헤엄쳐가는 모습을 상상하며

아버지는 눈을 감는다.

 

 

 

 

# 유령마을에 들어서자 '어려운 지름길로 와서 빨리 찾아왔다'는 말을 듣는다.

쉬운 길이 오래 걸릴 수 있는 법이라며.

 

# 그 곳을 벗어나려할 때 신발이 없다며 말리지만

'아니, 물론 발이 아프겠지'하며 유유히 늪을 걸어나가는 장면이 인상깊었다.

 

# 그리고 모자람없이 천국 같았던 그 곳을 나와서는

'모든 기회를 받아들이려 노력했다'는 대사도 기억에 남는다.

 

 

 

 

"거인은 아무도 잡지 못하기 때문에

자기 길을 갈 수 있단다"

 

 

 

'Espace culturelle > +.+ (F)'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베트의 만찬  (0) 2011.04.18
[수영장]  (0) 2011.04.09
세계 최고의 서점 TOP 10 -론리 플래닛  (0) 2011.04.01
소울 키친  (0) 2011.03.10
피나 바우쉬의 댄싱 드림즈, 안네 린젤&라이너 호프만  (0) 2011.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