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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일간의 세계일주], 넬리 블라이

yurinamu 2009. 12. 30. 21:20

 

 

쥘 베른의 [80일간의 세계일주]는 들어봤어도 이 저자는 생소했다.

 

그도 그럴 것이

 

넬리 블라이도 쥘 베른의 탐험기를 읽고 훗날 도전한 성과를 기록한 것이기 때문이다.

 

 

본명은 엘리자베스 코크레인. 미국 태생이다.

 

디스패치에 난 '여자에게 어울리는 공간은 주방 뿐'이라는 기사를 보고 발끈한 것이 기자가 된 계기였다.

 

욱하는 기질이 있으나 논리를 세워 비판하는 그녀, 뼛속까지 기자다.

 

모두들 불가능하다고, 여자라서 안된다고, 실패할 거라고 할때 자신을 믿을 수 있는 용기는 참으로 대단한거다.

 

흔들리기 쉬운 법이니까.

 

 

용기와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그녀가 72일 6시간 11분간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남긴 생생한 발자취다.

 

일단은 부러웠다. thanks to에 언급했듯 '세상은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라는 진리를 일찍이 몸소 체험했으니까.

 

다음은, 1900년대 다른 나라의 모습도 이색적이었고 서양인인 그녀가 중국과 일본, 인도를 보며 하는 생각도 흥미로웠다.

 

다만 인권보호를 외치고 비리를 고발하는 지식인이었던 그녀도

 

국경과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선입견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는 데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당대 서양인들이 동양인을 바라보는 솔직한 시선을 엿볼 수 있었다.

 

 

 

"1889년 11월 14일 목요일 오전 9시 40분 30초에 나는 세계일주를 시작했다."

 - 이 한 문장에 떨림과 기대, 두려움, 설렘이 모두 묻어났다.

 

 

여행 중 그녀와 나의 생각이 일치하는 부분이 있어 놀란 적도 있다.

<소가 한가할 떄 되새김질 하려고 풀을 채워 넣은 듯이 아무렇지도 않게 은화를 입에 넣고 있었다.

 나는 가끔 소의 이 놀라운 재능을 부러워했다.

 사람들은 많은 시간을 먹는데 낭비하고, 여행할 때는 특히 더 그렇다.

 나는 음식을 가끔씩 한꺼번에 많이 먹었다가 나중에 한가할 때 소비하면 얼마나 편리할까 하는 상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면 틀림없이 소화불량도 적어질 것이다.>

 

 

"나는 항상 사람들이 올바른 방향으로 에너지를 쏟는다면 불가능할게 없다고 생각한다."

 

 

"진심으로 원한다면 할 수 있어요. 문제는 당신이 그걸 원하느냐는 거죠."

 - 내가 지금하는 일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인지, 만약 그렇다면 얼마나 열심히 하고 잇는지를 스스로 묻게 하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