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propre pensée

시작과 끝맺음, 그 절묘한 조화ㅋ

yurinamu 2009. 3. 28. 22:09

요 며칠 내내 긴장과 스릴, 아쉬움과 뿌듯함 등등 복잡한 감정들에 휩싸여 지냈다.

하루하루가 참 다이나믹했다.

 

그저께는 연구원 전체 회식이 있었다.

사실 그날 아침, 마음먹었던 일을 못하게 된 터라 기분이 찜찜했었다.

내가 도전해보고 싶었던 외국어, 중국어를

그것도 기라성같은 선배님들과 같이 배울 수 있는 기회였는데...

순전히 나 때문에 잡지 못하게 되었다.

마음먹었을 때 하는 것이 가장 좋은데..그걸 놓치니 이제와서 또 후회한다.

어쨌든 그날 비도 오고, 오늘은 얌전히 있어야지 했는데

한참 축 처진 분위기를 만끽(?)하고 있을때쯤

한 통의 메일을 받았다.

미주팀 과장님이 보내주신 前 무역전략실 인턴의 매뉴얼과 소감문...

마치 내 심리상태를 꿰뚫어 보기나 하신것 처럼,

글 한편으로 이 안에 흩어져 있던 다짐과 열정을 꼭꼭 뭉쳐주셨다.

내가 몇 개월 후면 이런 모습일까? 하는 생각에 긴장도 되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래, 하기 나름이잖아!'

처음 왔을 때의 설레임을 다시 불러 일으키려고 애썼다.

훨씬 가벼워지고 부드러워진 것 같았다.

어렵지 않았다.

 

사람들과의 어울림,

특히 서로 낯선 상태에서 알아가고 감정을 공유하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다.

선배님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일이 연중행사라는 말을 듣고 용기를 냈다.

마음을 여니 한 순간 한 순간이 그렇게 즐겁고 소중할 수가 없었다.

문득, 여기 계속 있고 싶다는 생각에 눈문이 핑 돌았다.

앞으로 여기 있는 내 사람들에게 잘 해야지..

 

2차까지 갔던 즐거운 회식을 마치고 집에 와서

담날을 기약했다.

 

아침부터 바로 행사 뛰러갔다.

한-칠레 FTA 5주년 기념 포럼이 있었다.

각국 대사분들과 정부기관, 언론사, 협회 등에서 200명이 온 자리에 파견되어 진행을 도왔다.

의전이나 안내, 진행준비는 알바단골업무여서 어려움은 없었다. 역시, 행사체질-.-;;;

오찬으로 고급 buffet를 즐기고 나니 이제서야 오후에 있을 PT걱정이 앞섰다.

전날 프린트한 PPT내용을 들고 한번 제대로 맞춰봤는데..

일단 행사 무사히 마치고,

아량 깊으신 실장님과 선배님들 덕분에 현대본사에 일찍 도착할 수 있었다.

마지막 순서여서 그냥 덤덤하게 PT를 마쳤다.

1기 때처럼 북적이지 않아서인지 막 실감은 나지 않았다.

허브 선생님이 눈물을 글썽이시는 모습을 보고 흠칫 놀랐을 뿐;;

나중에 말씀하시길 감동해서 그러셨다고..

사람들이 계속 그런얘길 하길래 도대체 어느 대목에서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ㅋ

암튼,PT 무사히 마쳤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념사진 빵빵 찍고

뒷풀이 가서 오랜만에 친목도모도 하고 인사도 나눴다.

수다가 끊이질 않는 걸 보면서 그간 내가 좀 무심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아플만큼 열심히 했고 내가 할 수 있는 힘을 다 쏟아부어서

미련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어쩌면 더 잘 할수 있었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정이 많이 든 우리 다정다감 가족들..

앞으로도 쭉 잘 이어나갔으면...

 

간만에 늦게까지 놀다가

엄마한테 협박전화 받아가며 들어왔다.

2시 반이었는데 하나도 피곤하지 않았다 하하하

 

여러모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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