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ace culturelle/+.+ (F)

A LA RECHERCHE DE VIVIAN MAIER de John Maloof, Charlie Siskel

yurinamu 2014. 12. 27. 07:18



이제껏 늘, 내게 좋은 영화는

관심이 가고, 이해가 되고, 오랫동안 잔상이 지워지지 않는 영화였다. 


그 여운과 충격이 오래 가서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고 

장면장면을 오래 곰씹게 되는 그런 영화들이 있다.

여기서 충격이란,

필름에 담아낸 영화 속 장면들이 

의도가 가미된 연출, 혹은 어떤 허구적 장치보다 더 완벽한 미장센, 

바로 '실제'라는 점에서 오는 충격이다. 

진짜 histoire안에 녹아있는 이야기는 여느 장치보다 긴밀하고 극적이다.


때문에 다큐 영화, 독립 영화를 가까이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한국에서는 '봐야할 영화'가 아닌 내가 '보고 싶은' 영화를 찾아다니느라 고생 꽤나 했지만 

여기선 그나마 수월하다. 수많은 취향 중에 하나일 뿐이라고 인정해주는 것 같아서 좋다. 


문득, 수년 전 동네 DVD가게 사장님 말이 떠오른다. 

번번이 영화 제목을 말할 때마다 빵터져서 숨을 못 쉬던 사장님, '그런 영화 없다'고 하던 말을 잊지 못한다. 쳇-.-;;

난 내가 되게 이상한 영화취향을 가진 줄 알았는데 여기선 아무것도 아니다. 그게 너무 좋아.

'이상하다'의 기준이 점점 관대해지는 것 같아 가끔 겁도 나지만.


MK2 Beaubourg에는 꽤 맘에 드는 영화가 많아 종종 가는데 

오랜만에 꽤 괜찮은 다큐멘터리 영화를 봤다. 

<A la recherche de Vivian Maier>

포스터 한 장만 보고 덜컥 표를 샀는데 마침 이 영화를 내리는 날이었다.  

바로 연이어서 20000 jours sur terre라는 다큐영화도 봤지만 

나중에 본 영화라는 점이 무색해지리만큼 비비안 마이어에 대한 잔상이 가시지 않았다.


이 낯선 예술가는 누구인가

미스 마이어, 비브, 내니, 미스 스미스.. 여러 개의 가명을 써가며 이곳저곳을 떠돌며 살았던 그녀는 

생전 총 15만장의 사진 필름과 편지, 영상, 옷가지, 장식품을 남겼지만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

이 미스테리한 한 사진가의 일생을 주변인들의 기억과 증언, 유품으로 퍼즐맞추듯 살려내는 과정이 매우 흥미롭다. 


출생지가 뉴욕이라는 점,

여러 아이들의 보모였다는 점,

키가 매우 크고 남자 셔츠를 입으며 걸음걸이가 매우 특이했다는 점,

일체 사생활을 공개하지 않고 폐쇄적인 삶을 살았다는 점, 

수집증에 걸린 사람처럼 기사를 모았는데 하나같이 어두운 사건사고 뉴스였다는 점,

프랑스인 어머니를 두어 알프스 지방 산골 마을에서 유년기를 보냈다는 점,

남자들의 호의 어린 행동에 경계심과 적대감을 보였다는 점,

시선이 바닥을 향하도록 한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근거리에서도 인물들의 표정과 움직임을 세세하게 잡을 수 있었다는 점 등등


그녀의 작품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뒷이야기들이 실타래 풀리듯 이어진다. 

맨 처음 '비비안 마이어 찾기' 프로젝트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나선 기획자 역시 궁금해했지만,

이렇게 비비안 마이어가 자신의 기록과 업적을 차곡차곡 모아온 것을 보면 작업에 대한 확신이 있었을텐데 

이를 왜 공개하고 나누지 않았을까 의문이 든다. 

예술가들은 자신의 결과물을 다른 사람에게 보이고 싶어하며 이로써 자기 정체성을 설명하고자 하는데..


어쨌든 심해에서 건져올린 보물상자처럼 그녀의 작업은 드디어 빛을 보게 되었고

세계 곳곳에서 전시가 열리고 있다고 한다.


영화 속에서 그녀가 항상 앉아있던 벤치 하나가 계속 머릿속에 맴돈다.

찾아보니 홈페이지도 있다. 

그녀의 작업들을 좀 더 찾아봐야겠다.

http://www.vivianmaier.com/






Date de sortie (1h24min
Réalisé par
AvecJohn Maloof plus
GenreDocumentaire
NationalitéAméricain

Synopsis et détails

L’incroyable histoire d’une mystérieuse inconnue, photographe reconnue aujourd’hui comme l’une des plus grandes Street Photographers du 20ème siècle. Née à New York, d’une mère française, avant de résider à Chicago, Vivian Maier était inséparable de son Rolleiflex et prit tout au long de son existence plus de 100 000 photographies sans jamais les montrer. Pour être libre d’exercer son art quand elle le voulait, Vivian Maier fut une nanny excentrique toute sa vie. Cachées dans un garde-meuble, c’est par hasard que John Maloof mit la main sur les photos de Vivian Maier en 2007. Depuis, il n’a cessé de chercher à mettre en lumière son travail et les expositions se multiplient partout dans le monde.

A LA RECHERCHE DE VIVIAN MAIER ou la découverte de la vie et du regard hors du commun de cette femme sur le monde.

출처: http://www.allocine.fr/film/fichefilm_gen_cfilm=22410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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