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pace culturelle/+.+ (F)

이브 생 로랑의 라무르 (L'amour Fou )

yurinamu 2011. 4. 29. 11:15

 

 

 

 

 

 

 

 

이브 생 로랑(Yves Saint-Laurent)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크리스찬 디올의 뒤를 이어 20세기 최고의 디자이너로 촉망받은 시대의 아이콘..

그의 작품들은 전체적인 실루엣이 절제되어 있으면서도 세련된 느낌이었다.

오뜨꾸뛰르에서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닐 만큼 파격의 요소가 많이 엿보이기도 하지만

우악스럽게 과장되어 보이거나 어색해보이지 않는다.

 

 

 

 

 

작품 활동에는 그의 라이프 스타일이나 가치관이 묻어난다.

특히 모로코 마라케시에서의 작업에는 한층 파격적인 시도가 엿보인다.

자연에서 모티브를 얻은 듯한 장식,  원색에 가까운 강렬한 컬러매치가 인상적이다.

시대별로 바뀌어가는 작품을 보면서, 또 그와 함께 일했던 주변 사람들을 보면서

디자이너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 이브를 생각하게 된다.

 

'영상기록'에 가까운 이 영화로 패션디자이너로서의 YSL보다 그의 삶 전체를 돌아볼 수 있었다.

 

 

 

 

또 제목에서 알 수 있었듯 이브를 가장 가까이했던 피에르 베르제의 삶도 함께 그려졌다.

피에르는 이브가 세상을 떠난 후 상실감으로 그가 남긴 모든 것들이 영혼과 가치를 잃었다고 여겼다.

소장하고 있던 예술품을 모두 크리스티 경매에 부칠 때, 의자에 앉아 무언가를 회상하는 듯한 눈빛이 기억에 남는다.

약 6000억원 규모의 자금은 피에르 베르제가 후원하는 에이즈재단에 기부되었다고 한다.

 

 

 

 

그는, 마치 화려한 새장 안에 든 파랑새 같았다.

수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스포트라이트와 박수갈채 속에 화려하게 빛나는 사람이었다.

파랑새라는 존재 자체가 자유를 상징하듯 그 역시 여성들을 패션의 전형에서 해방시켰다.

최초라는 수식어, 천재라는 칭송이 무색하지 않게 한 시대의 아이콘으로 반짝반짝 빛났다.

다만 새장 안에서 빛나는 우울한 Blue-bird였을 뿐..

 

한 언론과의 인터뷰 중 그는, 자신이 새장 안에 갇혀있는 새와 같다고 했다.

반항하고 싶었던 순간은 언제나 있었지만 늘 그래왔듯 앞으로도 그럴 것 같지 않다고 했다.

연인이었던 피에르 베르제(Pierre Berge)가,

'이브는 그 시대를 이해했지만 사랑하지는 않았다.' 고 한 말이 떠올라 한편으로는 가슴이 먹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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