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인물사진의 거장, 유섭 카쉬(Yousuf Karsh)
20세기(30년대-90년대) 영웅들의 얼굴을 카메라에 담았다고 해 관심이 갔다.
맨 처음 만난 인물은 조지 버나드쇼.
회종시계를 만지작거리다 옆으로 힐끗 보는 듯한 표정에 장난기가 서려있다.
말 한마디 툭 하고 던질 기회를 호시탐탐 엿보는 사람처럼ㅋ
반짝반짝 빛나는 두 눈을 보다 문득 그의 묘비명이 생각났다.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
후안 미로, 샤갈, 앤디 워홀의 사진도 볼 수 있었다.
그 중 후안 미로의 순진무구한 표정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포즈도 귀여운 꽃받침 포즈-
그의 표정을 닮아 그렇게 알록달록한 작품이 나왔나 보다.
샤갈은 <탄생일>인가 <도시 위에서>를 배경으로 편안하게 찍었고
앤디 워홀은 붓을 얼굴에 대고 포즈를 취했는데 쪼큼 섬뜩했다;;
알베트 슈바이처, 무하마드 알리. 루돌프 누레예프의 표정-
오드리 햅번, 윈스터 처칠, 크리스찬 디올의 분위기- 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전체적인 그림으로는 스페인 첼리스트의 뒷모습을 담은 것도 인상깊었고
안무가와 목수의 손을 찍은 사진도 기억에 남는다.
그가 자란 곳이라는 캐나다 토론토의 거리 풍경도 예뻤다(특히 자동차-)
거의 흑백사진이다보니 농담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곤 하는데,
특히 옆얼굴의 윤곽선만이 도드라지도록 찍은 사진은 시커멓긴 해도 멋있었다.
조명을 달리해 음영만으로 인물의 분위기를 잡아내는 것이 신기할 따름:)
카쉬는 '그들의 눈빛, 손짓, 태도에 주목하고 그것을 사진에 담아내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라 했다.
그래서인지 카쉬의 사진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분위기에 동화되거나
사진 속 인물들이 말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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